아쉽기만 한 짧은 방문의 빈 미술사 박물관.
마지막 여행지인 폴란드로 넘어가기 전에
오스트리아의 대표 음식인 슈니첼을 먹고,
빈의 거리를 구경하며 기념품을 사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녔다.
호프부르크 왕궁으로 이어진 이 길은 세계적인 명품 매장들이 늘어서 있어
단순한 쇼핑거리를 넘어 빈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볼 수밖에 없는 슈테판 성당.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고, 기묘한 분위기와 무늬 지붕은 낮에도 신비롭기만 하다.
궁전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어디에서든지 보이는 이 성당은
당시의 기술로 만든게 맞나? 싶을 정도로 지구에 있는 건물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성당 일부가 공사 중이기는 하지만 이미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운 슈테판 성당.
성당 앞에는 마차가 지나가고,
벽돌 바닥이 길게 늘어진 거리는 마치 중세 시대로 돌아간 듯한 환상을 주었다.
이곳에서는 그 유명한 모차르트 초콜릿을 살 수도 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식당에 들러서 슈니첼을 주문했다.
그저 길 가다 들른 집이라 엄청난 맛집은 아니었지만,
우리 가족의 배고픔을 해결하기에는 충분했던 곳.
돈가스인데 굉장히 얇고 잘 튀긴 돈가스 ㅋㅋㅋㅋㅋ


이렇게 짧지만 굉장히 밀도있던(?) 오스트리아 여행은 끝났다.
지금도 모든 가족이 입을 모아서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고, 빈은 무조건 다시 와야 한다고 말하고는 한다.
그만큼 빈이 역사와 문화, 일상이 함께 흐르는 곳이라서 그랬던 거겠지.
이제 슬로베니아를 거쳐 마지막 여행지, 폴란드로 가야한다.


오스트리아에서 폴란드 자코파네로 향하는 길,
잠시 슬로베니아 국경 지역의 작은 마을에 들르게 되었다.
여행자라면 흔히 지나쳐 버릴 수 있는 평범한 동네였지만, 나에게는 참 특별한 기억.
먼저 동네에서 꽤 커 보이는 마트에 들어갔는데, 물가가 놀라울 정도로 저렴했다.
갓 나온듯한 빵과 과일은 물론, 와인도 3유로가 채 되지 않은 가격.
유럽의 모든 나라에서 온듯한 와인을 이렇게 부담 없이 살 수 있다니 굉장히 신기했고, 이 기회에 왕창 쓸어 왔다.


하지만 꽤 높았던 언어 장벽...
우선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았다. (아직 카드 결제란 개념이 잡히지 않은 듯)
그리고 빈에서 급히 출발하느라 다들 화장실을 너무 가고 싶어 했는데,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음 ㅠㅠ
직원은 물론 마을의 어느 누구도 영어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번역기를 돌리고 화장실을 찾느라 헤매자,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손짓발짓으로 열심히 설명해 주어
결국 건너편의 주유소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성공!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건 사람들의 시선.
아마 이곳에서는 외국인, 특히 동양인을 본 적이 없는 듯했다.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따라다녔고, 노인들은 경계심 반, 미소 반으로 우리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일반 시민들도 하나같이 시선을 주었는데, 낯설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았던 기억.
오히려 우리가 특별한 손님이 된 듯했다.
잠깐 머문 마을이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작은 친절과 따뜻한 시선 덕분에 여행길이 더 풍성해졌다.
이름 없는 그 마을은 이제 다시 갈 순 없겠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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